제주도 중재 28일 교섭 진행 운임인상 놓고 협의점 못찾고 결렬
오는 2일 협상 예정 불구 타결 낮아…사태장기화 제주경제 휘청

제주지역 벌크시멘트 트레일러(BCT) 운영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지역 BCT 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 시멘트업체 노조 제주도 관계자가 참여해 2차 회의를 열었지만 양측간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쌍용양회 이사 및 담당 부서장, 삼표시멘트·한라시멘트 본사 담당 부서장, 시멘트협회 이사 등이 화주사를 대표해 참가했다. 제주도는 교통정책과장과 건설과장이 중재를 맡았고,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한 화물연대 노동자 대표가 교섭에 참여했다.

BCT노동조합은 초단거리 운송 비율이 높은 제주지역 특성을 반영해 지난해부터 시행된 현행 운임 대비 평균 약 12%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시멘트업체측은 "BCT 노조측이 제시한 운임인상으로는 적자가 나기 때문에 이렇게 계속 주장을 한다면 제주에서의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노조측의 임금 조정안에 반대했다.

BCT 노조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멘트 회사는 우리가 제시한 근거자료까지 전면 부정하며 사태 해결을 가로 막고 있다"며 "장기파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멘트업체의 해결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제주 BCT 문제 해결을 위한 대타협 기구인'(가칭)제주 BCT 안전운임 협의회 구성 계획(안)'을 제시했지만 부정적인 상황이다.

BCT노조와 시멘트업계, 제주도는 6월 2일 교섭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합의안이 나올지는 불확실하다.

BCT 노조는 올해부터 시행된 국토부 고시 안전운임제가 제주지역의 여건에 맞지 않아 요금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4월 1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반면 시멘트업계는 정부 안전운임제에 맞게 운송 운임을 지급하고 있으며, 제주에서 운송운임을 인상하면 전국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노조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BCT 운행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제주도내 주요 건설현장에서는 시멘트와 레미콘 자재를 공급받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는 등 도내 건설업계와 일용직 근로자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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