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파기 작업 중 물 쏟아져…최근 완공에도 일정 불투명
"공사로 하천 수위 영향" 주장…반면 제주도 입장 난처
세 차례 용역 불구 협의 못 해…"의견 수렴 지속할 것"

제주 지역 장애인 숙원사업인 '장애인스포츠센터'가 지난달 완공에도 불구하고 공사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 주민 반발로 인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스포츠센터'는 제주시 외도1동 인근 지하 3층~지상 3층의 연면적 5269㎡ 규모로 다목적 체육관과 헬스장, 수영장 등이 들어서는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이다.

제주도는 사업비 159억원을 투입해 2014년 12월 착공해 지난달 16일 모든 공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외도동 주민들이 공사로 인해 인근 용천수가 마르고 하천 수위가 낮아졌다며 명확한 원인규명을 요구하며 개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외도동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건물 지하 3층 터파기 공사 때 하루에 4500t에 달하는 물이 쏟아져 나왔다"며 "이로 인해 용천수가 말라 버린 것은 물론 인근 월대천 수위도 낮아졌다. 마을 어르신들도 이 같은 상황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도가 해당 민원을 수용해 세 차례에 걸쳐 용역 조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만 키웠다.

지역주민과 협의 끝에 마련한 외도수원지를 통해 월대천 하류에 물을 흘려보내는 방안 역시 지하수관리위원회 심의에서 부결 처리되면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차일피일 시간만 소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공사 당시 지하에 많은 양의 물이 새어 나와 방수제를 삽입하는 등 조치를 취한 후 공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외도동 주민들과 지속해서 협의해 조속히 개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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