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행복 도시 안전 제주] 14. 빗길 교통사고

최근 3년간 교통사고 2017년 231건, 2018년 299건, 지난해 353건 
감속운전·안전거리 확보 필수...타이어·와이퍼 등 점검도 

제주지역이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 들어선 가운데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2017년 231건, 2018년 299건, 지난해 353건으로 300건을 돌파하는 등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2017년 사망 6명·부상 372명, 2018년 사망 14명·392명 부상, 지난해 사망 8명·부상 469명 등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빗길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원인은 도로가 빗물에 젖으면서 수막현상으로 인한 제동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시행한 '차종별 빗길 제동거리 시험'을 보면 버스, 화물차, 승용차 등 차종의 빗길 제동거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긴 제동거리를 기록한 차종은 버스로 마른노면에서는 17.3m를 기록했지만 젖은 노면은 28.9m를 기록해 1.7배나 증가한 수치를 보여 버스 운전자들이 빗속에서 주행시 제동 부문에 있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화물차와 승용차는 마른노면에서는 각각 15.4m, 9.9m의 제동거리를 기록했지만 젖은 노면에서는 각각 24.3m, 18.1m를 기록했다.

장마철인 7~8월 빗길을 운행할 때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운전자의 시야도 좁아지기 때문에 평소 제한속도보다 감속운전하는 등 안전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시급하다.

하지만 상당수 운전자들이 비날씨에도 안전규칙을 지키지 않아 매년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감속 운행은 물론 전조등을 켜고 안전거리를 2배 이상 확보하는 등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평소보다 20% 이상 감속운전하고 수막현상을 피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10% 상향하고 시야 확보를 위해 와이퍼도 수시로 점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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